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노벨 문학 수상작
※ 책 제목: 작별하지 않는다
작가: 한강
출판 연도: 2021년, 문학동네
장르: 소설, 역사, 현대문학
1. 시대적 배경 – 제주 4·3 사건
제주 4·3 사건 1947~1954년은 해방 후 남한과 북한의 분단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입니다. 1947년 3월 1일, 제주에서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남로당(남조선노동당)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었습니다.
이후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무장봉기가 발생하면서, 정부군과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되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했습니다.
작가는 이 사건의 현재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과 삶을 통해 제주 4·3 사건의 흔적을 따라 되짚어 나갑니다.
2. 공간적 배경 – 제주도
- 제주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4·3 사건의 상처를 간직한 곳입니다.
- 바다, 오름, 동굴, 숲은 역사의 비극이 새겨진 공간들로, 소설 속 인물들이 과거의 기억하고 마주하는 장소입니다.
- 정심의 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생존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공간이다.그녀가 기억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습을 반영합니다.
- 바다: 소설 속 인물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바다는 끝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는 말할 수 없는 비극과 아픔이 담겨져 있습니다.
- 오름: 제주도의 작은 화산체인 오름은 소설 속에서 기억과 고통을 품은 장소로 등장합니다. 4·3 사건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곳 오름 근처에서 희생되었고, 이곳은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비극의 장소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동굴과 숲: 제주 4·3 사건 당시, 학살을 피한 사람들은 동굴이나 숲 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이는 살아남은 자들의 두려움과 생존을 상징합니다.
3. 현재와 과거의 시간적 구조
소설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고,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선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서술됩니다.
- 현재의 시점에서는 경하와 인선이 제주도로 떠나, 4·3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 과거의 시점에서는 정심(인선의 어머니)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4·3 사건의 비극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 이렇게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역사적 사건이 단순한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4. 역사적 배경과 개인의 기억이 연결된 이야기
《작별하지 않는다》 개인의 고통과 역사가 연결된 살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주 4·3 사건이 단순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임을 한강 작가는 작품 속에서 강조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기억을 어떻게 간직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1》 제주도로 떠나는 경하
소설의 화자인 경하, 문학을 연구하는 작가입니다. 그녀는 오랜 친구 인선의 요청을 받고 제주도로 떠납니다. 인선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제주 4·3 사건으로 희생된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어 합니다.
제주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하는 인선의 가족이 겪었던 4·3 사건의 비극을 듣게 됩니다. 인선의 어머니 정심은 당시 제주에서 벌어진 학살의 생존자로, 가족을 잃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아온 인물입니다.
2》 정심의 기억 – 4·3 사건의 참상
1948년, 제주에서는 남로당 무장봉기와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했습니다.
그 당시 어린 소녀이었던 정심은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터진 사건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군인과 경찰의 탄압을 받게 되고, 정심의 가족도 희생됩니다.
- 정심의 가족은 이념과 상관없이 단지 제주도에서 살았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습니다.
- 학살을 피해 숲과 동굴로 숨어든 사람들은 극한의 굶주림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남으려 합니다.
- 정심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고, 이후 평생 그 기억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 정심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4·3 사건이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한 비극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3》 현재로 돌아와, 작별하지 않는 사람들
현재 시점에서, 경하와 인선은 제주에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을 따라갑니다.
- 경하는 정심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기록하며, 과거를 재조명하려 합니다.
- 인선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이 사건을 알리고자 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 정심은 말할 수 없는 기억 속에서 여전히 과거와 살아가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는 작별의 순간을 생각하며
작별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이별’을 단순한 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감정적인 무게를 진지하게 그려냅니다. 고통과 상처는 불가피하게 사람들이 겪어야 할 부분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듯합니다.
이 소설에 작별의 순간이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관계와 감정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별’이란 단순히 끝이 아니고, 모든 것이 오히려 다시 시작임을 깨닫게 합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그 사이에서 고통과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그 끝에 우리가 마주하는 건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더 깊은 이해와 마음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작가는 이 복잡한 감정을 뛰어난 문체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제주 4·3 사건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역사입니다. 이 사건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 등장인물
- 경하: 소설의 주인공으로, 문학을 통해 역사적 비극을 재조명하려는 작가입니다.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도로 향하며, 그 과정에서 제주 4·3 사건의 아픔과 마주하게 됩니다.
- 인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가족이 겪은 비극을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경하와는 오랜 친구 사이로, 함께 제주 4·3 사건을 기억하고자 하는 추모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 정심: 인선의 어머니로, 제주 4·3 사건의 생존자입니다. 전쟁과 폭력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며, 그 고통이 현재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미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경하와 인선의 프로젝트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인선이 기르던 앵무새 두 마리가 등장하며, 이야기의 전개에 상징적인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