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줄거리 요약 1. ‘버틴다는 것’의 품격 – 패배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힘 2. 작은 이야기, 잊히지 않는 사람들 – 삶을 잇는 서사의 힘 3.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 기록의 윤리와 존재의 의미 결론 – 지지 않는다는 말, 그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 |
출간 연도: 2018년
장르: 에세이 /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은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으로, 2021년~2022년 사이 작가가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한 글들을 엮어낸 책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삶의 진짜 얼굴—실패, 슬픔, 고통, 상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힘, 즉 버티는 용기, 지지 않는 태도, 기억의 지속성을 이야기합니다.
이 산문집은 일상의 균열 속에서 발견되는 인간다움, 작은 이야기의 힘, 그리고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말 그대로 “지지 않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조용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성찰의 기록입니다.
줄거리 요약
《지지 않는다는 말》은 명확한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는 에세이 형식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큰 축은 존재합니다. 김연수는 살아남은 사람들, 끝내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기억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말합니다.
책 속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이름 없는 이웃들, 기억 속의 옛 친구,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인물들, 심지어 죽은 자들까지도 등장합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조용한 이야기 속에는 승리 대신 존엄, 성공 대신 지속성, 영광 대신 생존이라는 주제가 녹아 있습니다.
예컨대, 오랜 병으로 사망한 친구의 이야기, 작가 지망생 시절 느꼈던 불안과 외로움,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잊히지 않는 책 속 문장 등, 작은 이야기들이 쌓여 결국 한 가지 메시지를 향해 갑니다.
“우리는 이기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다.”
김연수는 이 책을 통해, 삶의 본질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지지 않는 삶’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인간다움의 가장 작은 불빛입니다.
1. ‘버틴다는 것’의 품격 – 패배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힘
김연수는 이 책을 통해 삶의 고통이나 실패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품고 살아가야 할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그는 삶이 고통스럽고, 때로는 반복되는 패배로 가득하더라도,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가 언급하는 수많은 사람들—슬픔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 실패를 곱씹으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하는 승리의 서사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들은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으며,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자세가 지지 않는 삶의 본질이라고 김연수는 강조합니다.
‘버틴다’는 것은 단순한 인내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약함에 짓눌리지 않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무너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너진 이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 작가는 그것이야말로 진짜 용기이며, ‘지지 않는다는 말’이 의미하는 삶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2. 작은 이야기, 잊히지 않는 사람들 – 삶을 잇는 서사의 힘
김연수는 이 책에서 소설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그는 대단한 사건이나 거창한 서사를 그리는 대신,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책 속에는 잊힐 뻔한 존재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어딘가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들은 누구의 영웅도 아니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버티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책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무명작가로 지내온 자신의 경험, 실패한 첫 책에 대한 기억, 글쓰기라는 행위가 가져다준 외로움과 성취, 과거의 상처를 안고도 잊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은, 지지 않는 삶을 지탱하는 정서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김연수는 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기록하며, 우리 삶의 진짜 가치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 순간들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사람들의 숨결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서사이고 문학의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3.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 기록의 윤리와 존재의 의미
《지지 않는다는 말》은 단지 개인적인 회고록이 아닙니다. 이 책은 ‘기록한다는 것의 윤리’, 즉 잊지 않겠다는 약속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김연수는 누군가를, 어떤 순간을 기억하고 글로 쓰는 행위가 단지 개인적인 감상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 그 존재의 증명이 된다고 믿습니다.
특히 그는 글쓰기란 결국 사라지는 것들을 붙드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사람, 순간, 감정들이야말로 사실은 가장 오래 기억되어야 할 가치들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억되지 않는 존재가 얼마나 쉽게 지워지고 잊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절실하고 숭고한 일인지를 일깨워줍니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끝까지 기억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나 자신을 어떻게 지켜내고 있는가?”
그 질문은 매우 조용하지만, 동시에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할 만큼 강한 울림을 줍니다.
결론 – 지지 않는다는 말, 그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은 단순한 위로의 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향한 조용한 존경이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헌사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고, 실패를 낙오로 규정하지만, 김연수는 말합니다. 우리는 이기지 않아도 괜찮고, 끝까지 서 있지 않아도 괜찮으며, 단지 지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그의 문장은 부드럽지만 단단하며, 고요하지만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 책은 승리보다 존엄, 성공보다 존재, 그리고 강함보다 지속되는 약함의 힘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지지 않는다는 말》**은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지 않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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