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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장편소설=파친코= 차별,가족사,생존,정체성

by 핑크머니25 2025. 3. 14.

이민진 장편소설=파친코= 차별,가족사,생존,정체성

파친코 1.2편

제목: 파친코 (1편.2편)

저자: 이민진

번역: 신승미

출판: 인풀루엔서

 

『파친코』(Pachinko)는 한국계 미국 작가인 이민진(Min Jin Lee)이 쓴 소설입니다. 2017년 출간된 이 책은 일제강점기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4대에 걸쳐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로 주로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 차별, 생존과 가족애 등 복합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파친코 1편

1부: 고향과 떠남 (1910년대~1930년대)

소설은 191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 부산 영도에서 시작됩니다. 가난한 어부 집안의 외동딸 선자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 양진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일을 도우며 성장합니다. 어린 선자는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며 성실하고 착한 심성을 지닌 여성으로 자라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서 잘생기고 세련된 한국인 사업가 고한수를 만나게 됩니다. 한수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부유한 남자였고, 선자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선자는 한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가 이미 일본에 부인과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 시기에 선자는 이미 한수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이때, 폐결핵을 앓고 있던 기독교 목사 백이삭이 하숙집에 머물게 되면서 선자의 인생에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이삭은 선자의 딱한 사정을 듣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과 결혼하여 일본으로 함께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고민 끝에 선자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어머니 양진과 슬픈 작별을 한 뒤, 오사카로 건너갑니다.

 

2부: 타국에서의 고난과 생존 (1930년대~1960년대)

선자는 남편 백이삭과 일본 오사카에서 정착을 시도합니다. 처음 일본 생활은 가난과 차별 속에서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재일조선인 빈민촌에서 힘겹게 생존을 이어갑니다. 선자는 첫 아들 노아를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 아들 모자수도 태어납니다. 두 아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으로, 국적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한 채로 자랍니다.

그러던 중 이삭은 종교적 이유로 일본 당국의 탄압을 받아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건강이 악화된 채 집으로 돌아온 뒤 결국 죽음을 맞습니다. 선자는 이삭을 잃고 홀로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생활은 극도로 어려워졌지만, 선자는 자신의 힘으로 두 아들을 기르기 위해 시장에서 김치를 팔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집니다.

이 시기에 한수는 선자와 아들 노아를 멀리서 지켜보며 은밀히 도움을 주려 하지만, 선자는 이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그러나 한수는 여전히 노아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주변을 맴돌며 아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품습니다.

노아는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으로 자라나면서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성장합니다. 한편, 둘째 모자수는 현실적이고 씩씩한 성격으로 형과는 다르게 성장합니다.

파친코2편

3부: 정체성의 혼란과 비극 (1960년대~1980년대)

노아와 모자수가 성장한 후 이야기는 더욱 깊은 갈등으로 들어섭니다. 노아는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여 일본인 사회에서 인정받기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존경하던 아버지 백이삭이 아닌, 파친코와 야쿠자와 관련된 재일한국인 사업가 고한수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크게 충격을 받습니다.

노아는 한국인이라는 출생과 일본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생물학적 아버지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가족과 연을 끊고 일본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아내와 자식들까지 일본인으로 속이며 살아가려 했지만, 끊임없이 정체성의 갈등과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비극적 선택을 합니다. 이 사건은 가족 모두에게 깊은 상처로 남습니다.

한편, 둘째 아들 모자수는 삶에 더욱 현실적으로 대응합니다. 그는 차별적인 일본 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이 파친코 사업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뛰어듭니다. 사회적 비난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모자수는 재일조선인으로서 경제적 성공을 이루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4부: 새로운 세대와 변화의 모색 (1980년대~1989년대)

이제 이야기는 솔로몬이라는 모자수의 아들, 즉 선자의 손자 세대로 이동합니다. 솔로몬은 이전 세대와 달리 미국에서 유학하고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며 일본에서 성공의 길을 걷는 듯합니다. 그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글로벌 인재로서 인정받지만, 여전히 일본 사회에서는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차별과 한계를 경험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할머니와 아버지 세대의 희생과 고난의 역사를 알면서도, 자신만큼은 다를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투자하던 부동산 계약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좌절을 겪고, 차별과 편견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결국 솔로몬은 자신의 가족이 겪은 과거와 현재의 삶,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을 돌아보며 삶을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작품은 이렇게 4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끝없이 정체성의 문제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의 현실을 생생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1. 주요 인물

  • 선자: 소설의 중심인물. 가난한 조선의 하숙집 딸로 태어나 일본으로 이주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다. 강인한 생존력과 가족을 위한 희생이 돋보인다.
  • 고한수: 부유한 한국인 사업가이자 야쿠자와 연관된 인물. 선자와 관계를 맺어 아들 노아를 낳게 하지만, 유부남이다.
  • 백이삭: 기독교 목사로, 선자와 결혼해 일본으로 함께 가지만 신앙 문제로 체포되어 옥사한다.
  • 노아: 선자의 첫째 아들. 똑똑하고 성실한 성격이지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 모자수: 선자의 둘째 아들. 현실적이고 강한 생존력을 지녀 파친코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다.

2. 주변 인물

  • 양진: 선자의 어머니로, 하숙집을 운영하며 힘든 환경에서도 딸을 키운다.
  • 경희: 이삭의 형 요셉의 아내이자 선자의 시누이. 선자와 함께 일본에서 살아가며 가족을 지킨다.
  • 요셉: 이삭의 형으로 일본에서 고난을 겪으며 살아가는 인물.
  • 솔로몬: 모자수의 아들. 미국 유학 후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일하지만, 결국 가족의 업을 잇게 된다.
  • 에츠코: 모자수의 일본인 연인. 자유로운 성격이지만 일본 사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